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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해진 여성"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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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2,435회 작성일 08-06-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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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이혼 바이러스 확산>"당당해진 여성" …빛과 그림자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6.24 13:39

 서울=뉴시스】
이혼 공화국 한국에서 이혼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세상이 변하고 생각이 바뀌면서 이혼 세태도 변하고 있다. 이혼 전문 변호사들이 본 우리의 이혼 실태를 살펴보았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할 때 여성은 아무런 대책 없이 아이들의 양육권만 넘겨달라고 애원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로 눈물을 흘리는 남편을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여성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향상으로 아내의 부정행위가 늘어나면서 남편이 이혼 소송을 신청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이혼전문 변호사인 안미영씨는 "지금 여자들은 남자와 동등한 입장에서 일할 수 있게 되고,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부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만큼 외도할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진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이혼 사유는 배우자의 외도와 가정폭력"이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배우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경제문제 등도 이혼 사유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우자의 부정행위와 관련한 이혼 청구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역전'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이혼 결심 진짜 이유는 부부간의 '불신'
부부의 기본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대화이다. 전문가들은 이혼의 본질은 부부 신뢰 관계의 파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불신과 미움으로 가득 찬 부부가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고통이자 불행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신은 이혼 조정 과정에서 더욱 심화한다. 위자료나 재산분할, 양육권 등을 둘러싼 갈등은 되돌릴 수 없는 감정싸움으로 발전한다.

신은숙 변호사는 "이혼을 결심한 부부가 절차를 밟게 되면 각자의 입장에서 한 치의 양보를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상대를 극도로 불신해 합의가 어렵고, 조정이혼이나 재판상이혼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양육권과 양육비 조정과 관련해 무조건 거부하거나 재산을 은닉하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우리나라 이혼의 뚜렷한 추세는 '청년이혼'과 '황혼이혼'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김수진 변호사는 "황혼이혼은 자신보다 자녀와 가정을 우선했던 과거 가정문화가 바뀌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사회가 개방되고 여성의 지위가 개선되면서 더욱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젊은 층 이혼의 증가는 개인주의와 이기심이 강한 젊은이들의 사고와 생활방식이 결혼관에도 반영된 탓"이라며 "개인의 행복을 최우선시하면서도 참을성이 부족한 젊은 세대가 결혼생활 중 사소한 일에도 참지 못하고 부부의 연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혼 사유도 마마보이, 성기능장애, 배우자부정행위, 성격차이 등 다양하며 아무리 부부라도 서로에게 얽매이기보다 자유롭게 살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특징 중에 하나다.

◇후유증 심각…우울증으로 자살도
전문가들은 이혼 부부들이 이혼 후 외로움을 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그 기간이 오래되면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혼소송 중에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는 부부들도 꽤 많은 편이라고.

안미영 변호사는 "이혼을 준비하는 당사자들은 남자든, 여자든 심리적으로 정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들이 막상 이혼을 하면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증이 심각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여성의 경우 이혼 후 6개월 정도까지 매일 밤마다 울거나 술을 마시며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 활동을 많이 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극복이 어렵다"고 조언했다.

또 이혼 이후 자녀들이 겪는 정신적 혼란과 방황, 이로 인한 가정파탄 등 이혼자들을 괴롭히는 문제는 산적해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섣부른 결정으로 이혼을 거듭하는 사람 많아
안미영 변호사는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실행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혼이라는 극약처방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예전에는 이혼은 한 번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즈음에는 두세 번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지적하며 "이혼이 급증하면 가족해체현상이 나타나고,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며 혈연관계가 점점 엷어지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우려했다.

김수진 변호사는 "이혼이 최선의 대안일 수는 없다"며 "이혼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은 '내가 왜 이혼을 하려는 건지' '현재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이 이혼으로 인해 사라지게 되는 건지' '이혼 이후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이혼결정으로 자녀가 겪게 되는 고통은 없는지' 등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은숙 변호사는 "이혼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며 "부부가 함께하는 것이 개인에게 너무나 커다란 불행이라면 이혼하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변호사로 상담을 하는 입장에서 이혼은 최후의 방법으로 삼기를 권하고 있다"는 그는 "상대의 입장이 돼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상대방에게 양보하고 화합하려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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