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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짱이 영웅으로’ 청소년 폭력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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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4,703회 작성일 05-12-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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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쌈짱이 영웅으로’ 청소년 폭력불감증 


 청소년들의 ‘무절제’는 ‘폭력’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사실상 ‘폭력 불감’ 상태인 청소년들의 구타·욕설·집단 따돌림 등으로 인해 ‘왕따’로 지목된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형편이다.

지난달 27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왕따’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모양(12·부산 연제구)은 일기장에서 “만날 욕하고 때린 적도 있고 협박도 했다”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카락이 다 뽑힌다” “내가 왜 욕 듣고 맞아야 하고 협박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이제 떠나고 싶다”고 집단 따돌림 현상을 비관했다.

최근 공개된 ‘왕따’ 학생의 유서는 더 충격적이다. 지난 2002년 4월 자신의 집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황모군(당시 15·마산시 자산동)은 유서에서 “남이 자는데 입에다 먼지묻은 과자를 넣고…귀신이 돼서라도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자신을 괴롭힌 친구들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냈다.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 송연숙 사무국장은 “청소년들이 게임·인터넷·영상매체 등을 통해 과도한 폭력에 노출돼 ‘폭력 불감증’에 빠져 있다”며 “학교폭력이 초등학생부터 시작되는 등 연령대가 낮아진 데다 악질적이고 집단적으로 저질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폭력 상담원들에 따르면 ‘왕따’로 지목된 학생을 화장실에 가두고 침을 뱉는 정도는 이미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피해자가 집단 따돌림을 피해 전학을 가도 인터넷 메신저, 게시판,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왕따’라는 사실을 전파해 새 학교에서조차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사이버 집단 따돌림’도 종종 벌어진다.

학교폭력의 종류도 다양화하고 있다. 친구들을 협박해 금품을 뜯는 수준에서 벗어나 집단 구타, ‘섹스머신’ ‘섹스쇼’ 등의 집단 성행위, 성매매 등도 발생하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로 돌변해 자신보다 더 약한 학생을 괴롭히기도 한다.

한 상담원은 “일진회에 가담한 학생이 4시간 동안 집단 구타를 당하고도 일진회에서 나오고 싶지 않다고 말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을 ‘힘 센 영웅’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학생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최명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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