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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너무해] 자립지수 57.9점 "아내없이한달이면 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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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2,052회 작성일 06-01-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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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너무해] 자립지수 57.9점 "아내없이한달이면 폐인"

조선일보 박은주, 류정 기자]

“아내가 닷새나 여행을 떠났다. 잔소리 안 들으니 살 것 같더니, 삼일째 되니까 초조하다. 곰국, 밑반찬 다 만들어 놓고 나갔는데, 왜 이렇게 집에서 밥 먹기가 싫은지. 늦게 들어온 아이는 “밥 먹었다” 하고는 제 방에 들어가서 코빼기도 안 보인다. 아내 없는 집. 내 집이 내 집이 아닌 것 같다.”(아버지 K(56)씨의 고백)

평균 수명 75세, 평균 퇴직 연령 55세 시대. 그러나 밖에서 고생하던 아버지들은 ‘가정 코드’에 쉽게 접속하지 못한다. 아내가 없으면 좌불안석이고, 아이들과는 도통 대화가 되지 않는다. ‘왕따’당하는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아버지.

한국의 아버지, 그 현주소는 어디일까. 조선일보는 한국 아버지가 아내 없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지, 가족과의 관계는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행복가정재단(이사장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과 공동으로 서울·부산·인천·광주 등 전국 7개 도시의 30~60대 가장(부인과 아이가 있는 일반적 가정)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평균적 한국 남자, 가정생활은 ‘양’ 수준

“우리 남편은 애들이나 다름없다”는 한국 아내들의 불평은 수치로 확인됐다. 부인이나 가정부 등의 도움 없이 남성 혼자 밥 먹고, 옷 입고, 집안을 정리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자립지수’(Independence Quotient)는 57.9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생활자립도 면에서 ‘평균적 한국남자는 아내 없이 잠깐은 버틸 수 있지만 한 달 내로 엉망이 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체 남성 열 명 중 한 명(11.8%)은 ‘아내가 없으면 일주일 내로 폐인생활을 할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도 큰 차이를 보여 30대는 평균 63점이었으나, 40대는 53.8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가부장적 전통이 비교적 강한 대구는 자립지수가 52.2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이주민이 많고 가족중심 여가문화가 발달한 울산은 64.3점으로 높았다.

◆살림은 ‘젬병’, 아이에게는 낙제점, 아내에게는 더 냉담

아버지가 자녀나 아내에게 얼마나 적극적인가를 묻는 ‘관계지수’(Relationship Quotient)는 평균 53.1로 자립지수보다도 낮았다. ‘자녀의 친구 이름을 세 명 이상 알고 있다’ ‘함께 하는 놀이와 취미가 있다’ 등을 물어본 질문의 평균 점수는 55.9점인 데 반해, ‘부인에게 예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루 한 번 이상 한다’(29%), ‘하루에 10분 이상 대화한다’(60.5%) 등 평균점수는 50.3점이다. 자식에게 쏟는 정성이 아내에게 쏟는 애정보다 크다는 얘기다. 관계지수는 특히 30대 후반에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총괄한 김병후 행복가정재단 이사장은 “한국 남성의 문제점을 ‘지수화’한 것은 처음”이라며 “계량화를 통해 현실을 알게 됐으니, 이제 그들을 어떻게 가족 안에 안착시킬 것인가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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