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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가족 문화차이가 갈등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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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1,881회 작성일 11-01-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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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가족 문화차이가 갈등 유발"

연합뉴스 | 구정모 | 입력 2011.01.24 16:12


IMO 이민정책연구원, '결혼이주, 여성, 문화다양성 워크숍'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이선 박사는 다문화 가정이 갈등을 겪는 것은 언어적 소통의 어려움보다는 가족관계를 둘러싼 제도와 문화간 차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이주기구(IOM) 이민정책연구원이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결혼이주, 여성, 그리고 문화다양성 이해를 위한 워크숍'에서 김이선 박사는 가족관계의 형성과 청산에 관한 공식적ㆍ비공식적 제도는 문화마다 다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령 적절한 배우자의 조건이나 배우자를 만나는 방법, 결혼과정에서 '신부대', '지참금' 등 경제적 자원의 흐름, 부부 거주지 등에 대해 각국간 관습과 제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또 가족의 범위, 즉 시집간 딸은 어느 가족에 속하는지, 또 가족 구성원 간 역할과 권리, 역할이 충돌했을 때의 우선순위, 이혼 시 자녀 양육권과 재산 배분 문제 등이 나라마다 달라 국제결혼 부부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만히 해결할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혼이주 여성이 한국어를 잘 못하는 것은 여성 그 자신도, 주위 가족도 잘 알고 있어 그 자체로 문제가 크게 비화될 가능성은 적다"며 "가족의 역할과 구조 등에 대한 기본적인 규정에서 비롯된 문제가 생기면 당사자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몰라 문제를 해결하기 더 어렵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특히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국가간 가족구조의 차이에 따른 갈등 발생 가능성을 주목했다.

한국은 남성 중심의 부계가족제인 반면 동남아시아 지역은 남성과 여성이 결혼해도 서로 친족관계를 유지하는 양변적(bilateral) 체계다.

동남아에서 아내는 '친정사람', 남편은 '시댁사람'이란 의식이 강하고, 가족 자체는 이들 부부 위주로 핵가족이 중심이 돼 자율성을 가진다. 이에 따라 동남아 여성들은 가족 내에서 부인과 어머니로서 권한이 강하고 친정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가족구조의 이런 차이는 구성원의 역할에 대한 기대의 차이를 낳아 갈등을 야기한다.

예를 들면 한국인 가족은 결혼이주 여성이 한국말 잘해서 아이를 한국사람으로 잘 키우고, 한국 음식 잘해 남편이 먹고사는데 지장 없도록 하며 남편의 부모, 형제 등 시댁에 의무를 다하길 바라지만 결혼이주 여성은 한국어와 음식을 배우려고 노력하나 모국어, 음식 역시 자신의 가족문화 일부라고 생각하고, 사회ㆍ경제활동을 통해 친정을 돕는 것이 도덕적으로 칭찬받을 일이라고 여긴다.

김 박사는 "남편과 해결한 가족문제에 시어머니가 왜 개입하는지 결혼이주 여성은 이해하지 못한다"며 "서로 다른 가족구조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해결의 접점을 찾기 어려워 다문화가정에서 가족관계를 둘러싼 사회의 제도, 관행,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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