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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산모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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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1,862회 작성일 11-09-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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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산모 사면초가

노컷뉴스 | 입력 2011.09.02 10:11

남편의 잦은 폭력에 시달리다가 쉼터로 피한 만삭의 산모가 복지사각지대 속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영숙(가명·31)씨는 지난달 초 만삭의 몸을 이끌고 익산여성의전화를 찾았다. 당시 이씨의 몸 곳곳에는 시퍼런 멍자국이 선명했다.

지난 3월 결혼한 남편은 경제적으로 무능했고, 이 때문에 이씨는 가계를 지키기 위해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번 돈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씨는 어떤 저축도, 미래를 위한 보험가입도 할 수 없었다. 급기야 의료보험까지 미납됐다.

하지만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노력한 대가로 돌아온 건 남편의 폭력뿐이었다. 남편은 이씨의 명의로 수천만원의 대출을 받기도 하고, 친정에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다. 심지어 남편은 친청에 거액을 요구하며, 태아와 산모의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했다.

결국 이씨는 뱃속의 아기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을 뛰쳐 나왔다. 통장이 어디 있는지, 신분증이 어디 있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렇게 이씨는 빈 몸으로 집을 나와 현재 '익산여성의쉼터'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씨는 곧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야 하지만 출산예정일(10월 말)이 임박하면서 고민이 크다. 집은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이 무서워 돌아갈 수도 없고, 가족들은 남편이 친정식구들 명의로 대출받은 빚들을 감당하기 벅차 이씨를 도와줄 여력이 없다.

또 이씨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은 지자체 보조를 전혀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익산시 보건소나 사회기관들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익산시 거주 최소 1년 이상'이라는 규정이 가로막기 때문. 이와 더불어 '건강보험료'도 미납돼 고은맘카드(임신한 여성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한달 40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복지카드)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씨는 출산을 앞두고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다시 집으로 가기에는 죽기보다 싫을 정도로 공포에 휩싸여 있다.

방신영 익산여성쉼터 센터장은 "가족들과 단절, 사회와 단절, 가정폭력으로 인한 고통도 치유하기 전에, 아이를 출산하기 위한 방법마저 사각지대에 놓인 이씨를 도와달라"며 "신생아를 위한 물품들(옷, 기저귀, 분유 등)이 필요한데 시민들이 물품들을 기부해 주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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