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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에 그치는 학교 성교육, 이대로 좋은가? “성교육이요? 배울게 없어요… 다 아는 내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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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2,118회 작성일 12-10-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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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요? 선생님은 동영상 틀어주고 신경도 안 써요. 애들 대부분은 엎드려 자거나 다른 공부를 해요."

2일 경기도 수원의 S고등학교 2학년 박모 군(17)은 "남녀 생식기 같은, 초등학교 때부터 매년 똑같은 내용을 하는데 애들이 관심을 가질리 있겠냐"며 성교육을 도무지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생식기가 어떻고…, 다 아는 건데…." 성교육 하나마나

일선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교육 내용은 대부분 남녀 신체구조 차이나 임신 과정, 피임법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초중고교를 통틀어 성폭력 예방법이 포함된 교과과정은 4개, 최근 빈발하는 아동 성범죄를 다룬 교과는 아예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양성평등이나 올바른 성적 가치관 정립과 관련한 교과는 전무하다 것. 성교육이 제 역할을 못하는 사이 학생들은 왜곡된 성 관념에 물들고 있다.

교과부와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지침을 내려 연간 10시간의 성교육을 채우도록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2012년 성교육 실시 현황을 보면 초등학교는 평균 9.75시간, 중학교는 9.83시간, 고등학교는 8.97시간 성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10시간 가까이 성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지만, 실제 학생들이 성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시간은 1년에 3시간도 채 안된다.

일선 학교들이 가정, 체육, 보건, 생물 등 일반 교과에 포함된 성교육 관련 내용을 가르치고 이를 성교육 실시 시간에 포함시켜 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만 무려 7시간에 달한다.

교과서에 실린 성교육 관련 내용도 단편적이거나 모호하기 그지없다. 중학교 1학년 기술가정 교과서는 성충동 대처법에 대해 "성 에너지를 취미활동 등으로 승화시켜 발전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체육 교과서에 소개된 성충동 대처요령도 "남성은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 등의 추상적 내용이 전부다.

서울 M중학교 3학년 김 모양(15)은 "실제로 성폭행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자친구와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를 알고 싶은데, 그런 얘기를 해주는 성교육은 받아 보질 못했다"고 말했다.

◈ 성교육 담당교사의 전문성 부족

보건교사가 아닌 일반 과목 교사가 성교육을 하는 중고교의 경우 수업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내 성교육 담당교사들의 최근 3년간 성교육 관련 연수이수 현황을 보면 절반 이상(50.9%)이 15시간도 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의 한 중학교 A교사는 "여학생들에게 피임하는 방법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며 "성과 관련해서는 전문 교사가 전담해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에선 성교육 전문강사를 늘리고 성교육 통합 교과를 만들어 집중 교육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안태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성폭력 문제가 터져 나올 때마다 범죄자들의 처벌 수위만을 높일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며 "올바른 성교육이야말로 이 사회가 성범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bs 윤철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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