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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이동제한령’ 내린 나라들, 가정폭력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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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22회 작성일 20-04-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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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제한령을 시행한 후 가정폭력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달 17일 이동제한령을 시행한 후 열흘 동안 가정폭력이 32%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는 유럽 중에서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배우자나 동거인, 전 연인 등에 의해 살해되는 여성이 매년 100명을 훌쩍 넘는다.

봉쇄조치가 내려진 국가들에선 대부분 식료품점이나 약국, 병원 방문을 제외하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 인권 운동가들은 이러한 이동제한 조치가 가정폭력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건강문제, 경제불황 등을 이유로 가정 내 갈등이 폭력으로 비화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만성적인 폭력에 시달리던 피해자들이 가해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오래 머물면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이동제한령 기간에 가정폭력이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의 징저우에선 봉쇄령이 내려진 2개월간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3배나 늘었다. 영국 북아일랜드, 스페인 카탈루냐에서도 최근 이동제한령이 시행된 후 가정폭력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고 BBC가 지난달 28일 전했다.  

지난달 27일 CNN에 따르면 미 뉴욕 나소 카운티에서도 봉쇄조치 후 가정폭력 사건이 10% 증가했고, 오하이오주 신시네티의 한 여성단체의 전화 상담도 30% 늘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동제한령 이후 평상시보다 2배 많은 약 2000건의 가정폭력 피해 신고가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1일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각국 정부가 이동제한령을 연장하고 있는 만큼, 가정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적극적 구제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가정폭력 생존자로 현재 상담가로 활동 중인 영국의 레이첼 윌리엄스는 “지금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숨 쉴 공간이 없을 것”이라고 했고, 국제 인권단체인 우먼딜리버의 수석매니저인 마시 허쉬는 “봉쇄조치가 내려지면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서비스 접근성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경찰서나 상담센터를 찾아갈 수 없고, 가해자와 떨어질 수 없는 상황상 전화 신고조차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각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랑스 정부는 피해자들이 집을 떠나 머물 수 있도록 호텔방 2만개를 지원하고, 20여개 식료품점에 임시 상담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성평등 장관은 “피해자들과 연락할 수 있는 접촉망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도 약국에서 가정폭력을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피해자들이 머물 임시 숙소를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예외적으로 자택을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일각에선 가정폭력 문제를 가볍게 여겨 빈축을 산 사례도 있다. 말레이시아 여성가족개발부는 봉쇄기간 여성들에게 화장을 하고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여성가족개발부는 지난달 31일 포스터를 삭제했다.

영국 프로복서 빌리 조 손더스는 지난 주말 소셜 미디어에 집에서 아내나 여자친구가 신경을 거슬리게 할 때 따라해보라며 샌드백을 이용해 여성을 때리는 법을 가르치는 동영상을 올렸다가, 지난달 30일 영국 복싱 통제이사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출처: 경향신문 2020년 4월1일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4012117015#csidx09c32a0682781f3857cd7d9b99386c0 onebyone.gif?action_id=09c32a0682781f3857cd7d9b99386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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