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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에서 장애아들 지켜낸 母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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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2,445회 작성일 06-06-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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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폭력'에서 장애아들 지켜낸 母情…'보고 싶다, 아들아'
 
 정신지체와 뇌성마비 1급 장애를 안고 있는 조현준(남·11)군.

조군은 지난 96년 임신 7개월 만에 조산아로 태어났고 그 후 장애를 안게 됐다. 6살 때 까지 밥 대신 죽을 먹을 정도로 장애는 심각했고 걸핏하면 경기를 하곤 했다.

지난 4월, 현준이는 갑자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몸도 성치 않은 아이가 피를 쏟자 가족들은 당황했고 시급히 아이를 병원으로 옮긴 것.

입원 20일이 지나도록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모르는 상황.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있지만 정확한 병명을 진단받지 못했다.

그로 인해 현준이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약물 투여도 중단됐다. 오직 링거를 통해서만 영양공급이 가능하다.

현준이를 씻기고 먹이고 간병하는 일 모두 김옥년(74) 할머니 몫. 현준이 엄마가 아이를 돌볼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뭐 잘못해서 지금 구치소에 가 있지. 예전부터 애 아빠하고 현준이 문제로 말다툼을 자주 했는데..."

14년 째 가정폭력으로 시달려온 오용옥(여·46)씨. 첫 결혼에 실패한 오 씨는 현준이 아빠와 새 삶을 시작하려 했다. 그러나 결혼 초기부터 남편의 구타와 욕설은 시작됐고 의처증은 점점 깊어만 갔다.

4번의 유산 끝에 힘들게 얻은 현준이. 장애까지 안고 있어 오 씨에게는 더욱 애틋했다.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남편은 참을 수 있었지만 아들에게까지 구타를 일삼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결국 지난 해 12월, 남편을 살해하고 말았다. 현재 항소 중이다. ‘자식이니까...속도 아프고 피눈물 나올 때가 많아. 그걸 일일이 말로 다 못하니까...누구 듣는데 그걸 말하겠어?’

11살 장애아, 현준이는 부부의 아이기도 하면서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이기도 하다. 온전한 정신은 아니지만 사건 현장에서 받은 충격은 아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다. 그 후 엄마와 떨어져 지내게 된 현준이는 더욱 불안한 증세를 보였고 마음의 병에서 몸의 병까지 얻게 된 것이다.

아이를 지켜보는 할머니는‘엄마 있는데 다녀오면 한 3일은 정신이 멀쩡하고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근데 3일이 지나면 그때부터 또 까무러쳐...불쌍해서 죽겠어.’라며 안타까움을 더 했다.

현준이의 손발이 되어 11년을 보낸 오 씨. 옆에서 보살펴 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자신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남겼다.

‘나로선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는데...눈물은 왜 이렇게 마르지 않는 건지...불쌍해서 어떡하니..보고 싶은 아들아.’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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