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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보다 직업” 배우자 선택기준 10년동안 이렇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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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2,682회 작성일 06-10-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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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보다 직업” 배우자 선택기준 10년동안 이렇게 변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정모(31·여) 씨는 동료 교사인 이모(34) 씨와 3년 동안 사귄 끝에 9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정 씨는 “처음 사귈 때 반대하던 부모님에게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겠다고 설득해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 연봉이 많지는 않지만 함께 여가를 즐기고 정년까지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몇 년 전까지 동료 남교사를 거들떠보지 않던 여교사들도 지금은 학교에서 몇 안 되는 미혼 남교사에게 눈독을 들인다”고 전했다.

▽‘안정된 직업’ 있어야 최고의 배우자=올해 현재 이상적 배우자감의 가장 큰 조건은 ‘안정적인 직업’이다.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 모두 ‘배우자의 직업’을 결혼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남성은 2004년 같은 조사에서 여성의 ‘성격’을 가장 고려하는 요소로 꼽았지만 올해 들어 ‘직업’이 ‘성격’을 앞질렀다.

결혼정보회사 회원인 회사원 이모(33) 씨는 “외모가 뛰어나도 직업이 없으면 만나고 싶지 않다”며 “비정규직이나 영업직에 종사하는 여성도 나중에 집안 살림만 하겠다고 할까봐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우자감으로 선호하는 직업 순위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녀의 이상적 배우자감 순위는 남자의 경우 공무원 및 공기업 직원-교사-금융업 종사자-일반 사무직, 여성은 교사-공무원 및 공기업 직원-일반 사무직-금융업 종사자의 순이다.

순위는 다르지만 남녀 모두 안정적이고 신분이 보장되는 직업이 1∼4위를 차지한 것.

▽1등 신랑감 ‘대기업 회사원에서 공무원으로’=10년 전 가장 각광 받는 남성 배우자 직업은 대기업 회사원이었다. 듀오에 따르면 당시 여성 응답자 10명 중 6명이 대기업 직장인과 결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대기업이 줄줄이 도산하자 선호율은 10명 중 1명 미만으로 급락했다.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2000년을 빼고 1997∼2003년에는 전문직 종사자가 ‘1등 신랑감’이었다.

2000년에는 정보기술(IT) 열풍으로 정보통신 관련 직종이 1위에 올랐지만 거품이 걷히면서 1년 만에 순위권에서 탈락했다. 2002년에는 월드컵의 영향으로 남자 배우자 순위에서 운동선수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올랐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전문직 종사자들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1등 신랑감은 이제 공무원으로 바뀌었다.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권모(27·여) 씨는 “회사 여직원들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동료 남자 직원보다 시간이 많고 안정적인 공기업 직원이나 공무원을 선호한다”며 “여유 시간이 많으니 집안일, 육아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교사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선호하는 신붓감이다. 선호도도 점점 높아져 2004년부터는 여교사 선호율이 50%를 넘어섰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사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데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닥스클럽의 지운실 상담팀장은 “학교 주5일제가 실시되면 여교사, 남교사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간미 있는 남자’, ‘적극적인 여자’=전문가들은 2006년의 결혼 트렌드로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한 남자’와 ‘솔직하고 적극적인 여자’를 꼽았다.

듀오의 형남규 회원관리총괄본부장은 “10년 전에는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의 여성, 성실한 남성이 인기를 끌었지만 경제 불황을 겪으면서 이상형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남성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여성들은 자신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인간적인 남성을 바라는 반면 남성들은 ‘순종적인 아내’ 대신 함께 세상을 헤쳐 나갈 ‘동반자’를 원한다는 것.

종교, 연령, 출신 지역, 장남인지 여부 등 기존에 따졌던 조건들에 관대해진 대신 경제적 조건에는 더 민감해졌다.

장원재 기자 /조은아 기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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