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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 채 버려지는 아이들'…하루 6명꼴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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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2,116회 작성일 06-10-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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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갓 태어난 신생아가 친부모에 의해 버려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임신으로 양육부담과 사회적 시선을 염려한 나머지 아이를 버리는 비정한 모정도 안타깝지만 아무 죄 없이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이의 처지는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버려지는 아기들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청하면 소동리의 한 찜질방에서 남자 신생아가 버려진 채 울고 있는 것을 손님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찜질방 내 남자수면실에서 발견된 아기는 탯줄이 제거되지 않은 채 수건에 쌓여 있었으며 근처에 놓인 검은 비닐봉지에 산모의 태반 등이 담겨져 있었다.

경찰은 이 같은 점으로 미뤄 산모가 아이를 낳자마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 아기의 상태는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에서는 지난 9일 자신이 출산한 아이를 질식시켜 숨지게 한 비정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일 자신이 살고 있던 구미시 구평동 한 빌라에서 여자아이를 출산한 뒤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가 드러난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분만 사실이 가족에게 알려지는 것이 두렵고 양육하는 일도 걱정 돼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평소 알던 남성과 성관계를 맺어 지난 1월께 임신한 것으로 드러났고 싱크대에 숨진 채 버려진 영아는 지난 8일 이 빌라에 새로 이사 온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외에도 추석을 앞둔 지난 4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입양기관에 아기를 맡겨 달라, 대학을 갓 졸업한 처지라 아이를 키울 형편이 아니다”는 쪽지와 함께 갓난아기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또 지난 1일 밤 9시께 영동고속도로 평창 휴게소에서도 갓난아기가 여자 화장실 휴지통 안에 버려져 있는 것이 휴게소 관리인에게 발견됐다.

이 사건의 경우 휴지통에 태반과 아기를 넣고 발견되지 않도록 쓰레기로 덮어두는가 하면 아기가 울지 못하도록 휴지를 입속에 넣어 재갈까지 물린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다.

올 상반기 '미혼모' 하루에 6명꼴 발생... 보호대책 절실

▲죄 없는 아기들 왜 버려지나

경찰과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를 버리는 부모 대부분이 양육비 부담이나 생활고 등 경제적 이유로, 또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따른 두려움으로 아기를 버리고 있다.

따라서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보호 대책과 아이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성에 대한 무지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한 성관계에 의한 임신, 생명을 경시하는 세태에 대한 한탄도 적지 않다.

이처럼 ‘건강한 성’에 대한 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자유로운 성’을 추구해야 세련된 것으로 여겨지는 세태가 미혼모를 양산하고 이것이 소중한 생명에 대한 경시로 이어지면서 버려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포항 지역 유일의 아동양육시설인 선린애육원의 경우 지난해 10명에 그쳤던 입소아동이 올 들어 지금까지 14명이어서 작지 않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선린애육원에 따르면 이 중 실제 버려진 아이들은 2~3명이지만 나머지 아이들도 부모의 학대나 극심한 가난 등 부모에 의해 입소된 형태로서 별반 차이가 없다.

이와 함께 미혼모도 늘고 있어 포항시 여성복지담당 직원은 전국적으로 올해 상반기 동안 하루에 6명 꼴로 미혼모가 생겨났다는 조사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혼모는 16세에서 20세 사이가 전체의 40.5%로 가장 많았고, 21세에서 25세가 38.2%로 뒤를 이었으며 15살 이하도 상당수, 전체적으로 낮은 연령으로 양육부담 또는 책임감 부족이 심각하다는 것.

선린애육원 한은진(29) 사회복지사는 “생명을 경시하는 세태와 준비되지 않은 임신이 기본적 원인이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미혼모에 대한 편견, 양육비 부담이 가장 큰 문제이므로 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북매일신문=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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