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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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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2,114회 작성일 06-10-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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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로 산다는 것-

동아일보]

《아버지는 아이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대감을 경험할 때뿐만 아니라 ‘어머니-아이-아버지’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제 아버지는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친밀함에 대응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우선 아버지는 아이가 자율적인 존재가 되도록 가장 먼저 도움을 줄 수 있다. ―본문 중에서》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호세아서 4장 6절)

구약성경에 있는 말이다. 여기서 ‘지식’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 즉, 창조주를 깨닫고 이해하는 지식을 말한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하나님은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를 거슬러 올라가 가장 근원적인 아버지를 말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아버지를 아는 지식’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가정과 아버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 기관이나 기업, 연구기관에서 가정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며 TV 드라마, 영화, 공연에서도 가정과 아버지를 소재로 한 작품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며 그만큼 사회적 요구가 절실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우리의 아버지를 비롯해 아버지인 우리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와 같은 아버지들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공감과 이해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점에서 실용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독일의 교육자이며 학자인 지은이는 16명의 아버지를 인터뷰해 그들의 아버지와 현재 아버지로서의 태도를 상세하게 기술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방법론도 이끌어 내고 있다.

사례로 등장한 16명의 독일 아버지는 의사 변호사 목사 사회복지사 회사원 공장근로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독일과 한국의 가정환경이 서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인터뷰에서 드러나는 아버지의 내면은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경제 수준의 차이가 마음의 문제를 좌우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된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인터뷰 대상자들이 대부분 부모 세대부터 이혼이나 별거 등 가정의 해체를 겪었고 그들도 한 차례 이상 이혼과 가정 해체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이는 서구 사회가 가정 해체로 인해 심각한 정서적 피해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상황에 들어선 한국에서도 이에 대해 무지한 탓에 무대책 무방비로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3년여 동안 아버지학교 운동에 참여하면서 한국 가정의 취약함과 가정, 아내, 자녀에 대한 아버지들의 무지를 실감하고 있다. 아버지학교 과정에는 아버지와 아내, 자녀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이 있다. 한 달에만 수천 통씩 쏟아지는 이 고백의 내용은 놀랍게도 90% 이상이 비슷하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너무 몰랐고 그러다 보니 아내와 자녀들에게 자신의 아버지와 똑같이 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인생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결국 그 해답은 아버지를 알아야 풀린다는 것을, 이 책은 입증해 주고 있다.

이정구 두란노 아버지학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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