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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복잡한 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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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2,276회 작성일 06-10-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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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복잡한 가족의 탄생!

한겨레] 재혼부부의 자녀들이 새로운 식구가 되어 겪는 갈등과 방황, 스트레스…‘신데렐라’류의 동화가 전파하는 편견도 한몫… 그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



“했었어, 한 번.”

드라마 <연애시대> 속 이 대사는 2006년 결혼과 이혼, 재혼을 간단하게 정리한다. ‘누구와 언제 어떻게’ 결혼하느냐가 화제에 오르던 시대는 이미 한참 전에 지났고 ‘누구와 언제 어떻게’ 이혼하느냐를 얘기하는 시대도 서서히 지나고 있다.

이제 관심은 이혼한 사람들이 ‘누구와 언제 어떻게’ 재혼하는가로 옮아가고 있다. 이혼과 재혼은 더 이상 몇몇 특별한 사람들만 겪는 특별한 문제가 아니다.



재혼가정 중 절반이 자녀도 결합

최근 몇 년간의 재혼 추이를 보면 재혼 남성과 재혼 여성의 결혼이 늘고 평균 재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결혼에서 재혼 남성과 재혼 여성이 결혼한 비율은 14.7%로 10명 가운데 1~2명은 양쪽 모두 재혼인 결혼이다. 또 지난해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이 44.1살, 여성이 39.6살이다. 평균 재혼 연령이 높아지는 이유는 초혼 연령 상승과 황혼 재혼의 증가도 있지만 자녀가 있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 연령대의 이혼율이 높다는 점도 한몫한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결혼정보업체 ‘두리모아’를 통해 재혼에 성공한 744쌍 가운데 양쪽에 자녀가 있는 커플은 479쌍이었다. 이처럼 재혼은 부부 당사자 간 결합의 형태에서 각각의 자녀를 데리고 결합하는 ‘복합가족’의 형태로 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재혼 가족의 형태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면서 가족의 형태 역시 점점 더 다양해지고 복잡해진다. 정민철(22·가명)씨에게는 엄마와 아빠가 2명씩 있다. 친부모가 이혼한 뒤 각각 재혼해 친엄마와 새아빠, 친아빠와 새엄마가 모두 있기 때문이다. 형제도 많다. 친동생 1명과 새아빠의 자녀 3명, 새엄마의 자녀 2명까지 모두 6명의 형제가 있다. 정씨의 경우 대학에 진학하면서 독립했고 부모의 재혼도 독립 이후 이뤄져 한집에서 부딪힐 일은 없지만 이는 정군에게 낯설면서도 놀라운 변화다.

앞으로 더 많은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이런 변화는 더 이상 커튼을 가린 ‘집안일’이 아니다. 재혼 가정의 새엄마나 새아빠나 재혼 가정 부부에 관한 논의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자녀의 시점에서 본 재혼 가정이나 새로운 형제자매·친척에 관한 논의나 사회적 관심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혼과 재혼의 한가운데 서 있는 자녀들은, 특히 아동기에서 청소년기의 자녀들은 어느 날 갑자기 만난 낯선 얼굴의 형제자매와 친척과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있을까.

“그냥 힘들어요. 뭐라고 말도 잘 못하겠고 지금 이 상황이 힘들어요.” 중학교 1학년인 김현진(14·가명)양은 ‘힘들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초등학교 3학년인 남동생과 살고 있던 김양에게 또 한 번의 변화가 찾아온 것은 1년 전이었다. 아빠는 아는 분의 소개로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을 키우고 있는 새엄마와 결혼을 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양은 아빠의 재혼을 반기지는 않았지만 반대하지도 않았다. 새엄마와 여동생이 지난해 8월 김양의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새로운 가족과의 생활이 시작됐다.

“방이 여유가 없으니까 저 혼자 쓰던 방을 새로 생긴 여동생과 함께 쓰게 됐어요. 모르는 사람과 함께 방을 써야 한다는 게 불편했어요. 어리니까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새엄마 눈치를 좀 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일부러 못살게 구는 것으로 보일 게 뻔하잖아요. 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아빠는 먼저 첫째인 저를 다그치세요.”

가시적인 갈등은 남동생과 여동생 사이에서 시작됐다. 남매 중 막내로 자라오면서 항상 관심을 받아오던 김양의 남동생은 자신보다 한 살 어린 여동생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남동생은 아빠가 여동생을 귀여워하면 그 자리에서 짜증을 부리거나 떼를 쓴다. 그러면 새엄마는 어쩔 줄 몰라 가만히 있고 아빠는 또 남동생만 타박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김양은 동생들이 싸우면 점점 더 남동생 편을 들게 되고 여동생과 함께 있는 시간이 싫어서 피해다니려고 한다. 김양은 “아빠한테 이런 기분을 뭐라고 설명하기도 힘들고 아빠와 단둘이 말할 시간도 없다. 아빠는 저와 남동생이 여동생과 잘 지내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 들어온 여동생이 싫어요”

고등학교 2학년인 최민형(18·가명)군에게는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다. 그러나 남동생 강재훈(16·가명)군은 최군과 성부터 다른 계형제 사이다. 7년 전 병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최군의 엄마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지금의 남편을 만나 재혼했다. 최군이 엄마와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았던 반면 새아빠는 개인사업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살아왔다. 재혼을 하면서 새아빠의 주택으로 들어간 최군의 고민은 남동생에 대한 열등감이다.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꾸준히 받은 남동생은 공부도 잘하고 옷도 잘 입고 성격도 쾌활한 편이다. 신발 하나만 봐도 자신과 남동생은 너무 다르다. “문화적인 충격이 너무 컸어요. 동생과 제가 살아온 환경이 많이 다르니까요. 동생과 비교하면 저는 점점 더 초라해져요. 성적까지 비교되니까 정말 엄마나 새아빠 볼 면목도 없고, 한편으로는 짜증이 나기도 해요.”

최군은 명절이 가장 싫다. 엄마의 재혼 전까지는 돌아가신 아빠 쪽 친척들을 찾아뵙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엄마와 함께 새아빠 쪽 친척에게 간다. 처음 갔을 때는 사람들이 너무 낯설고, 동생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낮춰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뛰쳐나가고 싶었다. 그 이후 몇 번은 핑계를 대고 가지 않았다. 친척들과 지내야 하는 명절이 싫은 기분은 여전하다.

재혼 가정 자녀들은 무엇보다도 가족의 규모가 갑자기 커지는 데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새엄마나 새아빠의 자녀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부모의 자리는 하나씩이지만 형제자매의 자리는 하나가 아니다. 또 이혼한 부모가 각각 재혼해 가정을 꾸릴 경우에는 함께 사는 새로운 형제자매도 있지만 함께 살지는 않지만 한쪽 부모를 통해 연결되는 또 다른 형제자매도 생긴다. 위에 소개한 김현진양의 새여동생은 엄마와 단둘이던 단출한 가족으로 살다가 하루아침에 5명의 대가족을 경험하게 된 셈이다.

가족의 크기가 변하면서 가족 내 서열 문제도 생긴다. 형제자매가 늘면서 첫째 자리나 막내 자리 등 순서가 달라진다. 형제자매들이 보통 서열에 따라 가족 내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서열이 뒤바뀌면 가족 내에서 자기가 어디에 서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진다. 외동으로 자라던 아이는 느닷없이 형제 혹은 자매, 남매라는 이질적인 존재가 끼어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이 받던 사랑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불안감에 문화적 충돌까지 겹치면 최민형군처럼 위축될 수밖에 없다.

“친형제자매 간에도 경쟁과 열등감, 질투심은 존재하는 만큼 재혼 가정이라고 경쟁 등이 더 심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재혼의 경우 확연히 다른 문화적·경제적 차이로 생기는 경쟁심이나 열등감이 적응을 더디게 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실제 재혼 가정 자녀들은 공간 사용이나 용돈 문제나 문화적 충격, 친척 문제 등에 어려움으로 느낀다는 상담을 해온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자격연수팀 류진아 상담조교수의 설명이다.

편견에 가득 찬 동화와 TV 드라마

재혼 가정 자녀들이 청소년기를 거치고 있다면 스트레스 지수는 더 높아진다. 생물학적으로 2차 성징의 시기이며 문화적으로는 독립의 시기인 청소년기 아이들은 누구나 ‘발달 스트레스’를 갖고 있다. 거기에 새 가정에 적응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두 가지 스트레스를 동시에 느끼게 된다. 독립하려는 욕구도 적응의 장애 요인이다.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전춘애 선임연구원은 “독립 욕구가 강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10대들에게 새로운 가족 정체감 형성은 힘든 과제다. 이런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자녀들은 스스로 소외됐다고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재혼가족 청소년 자녀의 스트레스와 대처에 관한 연구’(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윤주애, 2002)를 보면 경북 경주 지역 중·고등학교 재혼 가정 학생 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재혼으로 인해 생긴 새로운 형제자매(계형제자매)’가 있는 학생이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3.1)가 ‘계형제자매가 없는 학생’이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2.7)나 ‘이복형제자매’가 있는 학생이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2.7)보다 확연히 높았다. 유형별로는 친족관계(3.0) > 부모와의 관계(2.8) > 형제자매와의 관계(2.6) 순으로 스트레스가 높았다.

사회적 편견과 통념도 재혼 가정 자녀들을 힘들게 하는 주요인이다. 재혼 가정과 관련해 우리 사회가 버리지 않고 있는 신화들은 고전격의 동화를 통해 전수된다. 글을 깨치면서부터 접하는 ‘신데렐라’나 ‘콩쥐팥쥐’ 등의 동화는 “재혼 가정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새엄마와 짜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동화 속 새언니들은 혈연관계로 이어지지 않은 자매는 절대 진짜 자매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제 효력이 다할 때도 됐건만, 계모와 계자매에 관한 편견과 통념은 아직까지도 동화라는 탈을 쓰고 아이들에게 가족에 대한 구시대적 가치관을 강요한다.

대중매체는 또 다른 형태로 왜곡된 신화를 재생산하는 주범이다. 재혼 가정 자녀 사이의 사랑을 다룬 비극적 드라마가 그것이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은 재혼 가정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종합선물세트다. 한정서(최지우)를 괴롭히는 새엄마(이휘향)와 새여동생 한유리(김태희)는 ‘콩쥐팥쥐’와 ‘신데렐라’ 신화를 재현하고, 한정서를 사랑하는 한태화(신현준)는 재혼 가정 남매 사이의 성적 긴장감을 보여준다. 드라마 <천국의 나무>도 마찬가지. 부모의 재혼으로 남매 사이가 된 윤서(이완)와 하나(박신혜) 역시 법적 남매로 한 가족이지만 서로 사랑한다. 드라마가 보여주는 재혼 가정 자녀 간의 사랑은 재혼 가정에 대한 또 하나의 편견과 장애물을 만든다.

류진아 조교수는 “재혼 가정 부부가 자녀들에게 부모로 인정받지 못할 때 그 자녀들이 서로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혈연관계로 얽힌 남매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무조건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대중매체의 상업주의”라며 “드라마에서 이를 아름다운 사랑으로 꾸미는 것은 재혼 가정에 대한 또 하나의 신화나 편견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즉각적인 사랑에 대한 신화는 버려라

재혼 가정 자녀들의 혼란과 갈등에는 재혼 부부가 갖고 있는 환상이 큰 몫을 차지한다. 가장 큰 환상은 ‘즉각적인 사랑에 대한 신화’다. 재혼 부부는 순식간에 가족 간의 사랑이 싹틀 거라고 믿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는다. 이러한 믿음은 ‘자녀들 역시 빨리 새로운 가족에게도 애틋한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재혼 가정에는 아직 역사가 없다. 공유한 경험이나 이해도 부족하다. 이혼과 재혼이라는 과정을 거친 자녀들이 새로운 생활방식의 가정에 쉽게 적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같이 살지 않는 다른 친부모에 대한 충성심 갈등 때문에 때로는 새 가정에서 웃고 있는 것 자체에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여기에 새로운 가족을 사랑하라는 압박이 더해지면 이를 견뎌내지 못한다. 부모의 비현실적인 기대나 압박이 없다고 해도 재혼 가정 자녀들이 어느 정도 혼란을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적응 과정이다. 이 과정은 2년 정도의 시간과 새로운 부모와 형제자매들 간의 대화만 있다면 충분히 건널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과 역사가 쌓이면 새로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착도 생긴다.

심각한 문제는 재혼 가정 부모가 혼란을 겪고 있는 자녀들의 모습을 외면하는 순간 일어난다. 재혼 가정의 분열은 대부분 부모가 자녀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유미숙 교수는 “오히려 갈등이 있다는 것을 표현해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은 더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재혼 가정은 문제가 있어도 어느 정도 가족의 체계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 그러나 문제가 있어도 표현하지 않거나 부모가 이제 막 시작한 가정에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자녀들의 문제를 그냥 넘어갈 때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부모의 눈치를 보면서 겉으로는 전혀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감정을 억누르는 자녀들에게는 더 큰 상처가 남는다.

전문가들은 재혼 가정 자녀들의 갈등과 스트레스 해소에 접근하는 방식은 실질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첫 번째 단계는 공간이나 물건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적 토대를 새롭게 나누는 것이다. 방부터 가구, 책상, 침대, 수납장까지 공간과 물건을 다시 나누고 재배치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유미숙 교수는 “재혼 가정은 새로 태어나는 가정이다. 재혼 가정 부부 중 한쪽이 살고 있던 집에 들어와 사는 형태보다 제3의 집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새 집에서 새로 생긴 형제자매들끼리 공간과 물건을 나누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혼 가정 부모가 자녀 양육에 합의를 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것은 필수다. 자녀 간의 문화적·교육적 차이를 알고 부모가 중심이 돼 교육법과 생활규칙에서 합의된 규칙을 만들면 서로 다른 환경에서 교육을 받아온 자녀들이 수월하게 새로운 가정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 자녀들이 경험과 기억을 공유하고 갈등이나 혼란이 있을 경우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대화다. 가족공책이나 가족회의 등을 활용해 대화의 장을 마련하면 혼란과 갈등을 천천히 해소할 수 있다. 방 청소나 식탁 차리기 등 사소한 것이라도 가족의 습관으로 만들거나 생일부터 공휴일까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인간관계의 폭 넓어지기도

이혼과 재혼으로 잃는 것이 있지만 얻는 것도 많다. 새 가정에서 새로운 부모와 형제자매를 만난 아이들은 사고와 경험, 인간관계의 폭이 넓다. 혈연 중심의 전통적인 가족 경계는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대신 가족은 함께 생활하며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재혼 가정 자녀들의 눈높이에서 갈등과 혼란을 이해하고 형제자매와 친척들과의 관계 만들기를 적극 지지한다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 안인용 기자



제3의 집에서 시작하라


재혼 가정의 새로운 형제자매 만들기 10계명

1. 넓은 의미의 가족 개념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혈연관계의 형제자매뿐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형제자매도 가족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2. 서로에 대해 알게 되는 기회를 자주 만든다. 가족회의나 가족노트 등을 통해 경험과 기억, 생각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형제자매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단, 서두르지 않는다.

3. 제3의 집에서 시작한다. 이미 쓰고 있는 방에 들어가 살게 되면 형제자매 간의 갈등과 문화적 충돌이 더 커진다.

4. 부부가 서로 합의하고 자녀들을 일관성 있게 양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규칙은 형제자매 간의 갈등이나 충돌을 줄이고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5. 좋은 일이든, 싫은 일이든 표현하도록 한다. 형제자매 간의 갈등이나 문제에 대해 가족이 관심을 갖고 함께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떤 갈등이든 해결방법이 보인다.

6. 자녀들 간의 비교는 금물!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자녀들을 성격이나 성적 등으로 비교하는 것은 상대적 열등감이나 불필요한 경쟁심만 자극한다.

7. 재혼 가정의 긍정적인 면을 일깨워준다.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언니가 생겼으니 얼마나 좋니” “가족이 더 많아져서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니” 등등.

8. 친척모임에 적극적으로 데려가 소속감을 느끼게 한다. 친척을 알아가고 익히면서 새로운 가족의 관계망을 확장해나갈 수 있다.

9. 재혼 뒤 자녀를 출산하는 문제는 신중히 결정한다. 새 아이는 가족원들을 가깝게 하는 견인차가 될 수도 있고 또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10. 성공적인 재혼 생활은 모든 가족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명심한다.

*참고자료: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5주년 학술세미나 연구보고서 ‘또 하나의 우리, 재혼가족’(유계숙·임춘희·전춘애·천혜정), <재혼 가정 치료>(에밀리 비셔 등 지음, 빈센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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