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인생’은 대가 없는 부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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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2,944회 작성일 05-10-25 16:42본문
‘장밋빛 인생’은 대가 없는 부부사랑
최근 시청률 40%를 넘기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장밋빛 인생’(문영남 극본, 김종창 연출). 위암말기 진단을 받은 주인공 맹순을 위해 남편 성문이 치료약을 구하기 위해 함께 등산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연일 증폭되고 있다.
남편의 외도와 이혼요구로 끊임없는 고통을 받아온 맹순이 위암말기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 성문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맹순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드라마의 후반 설정은 부부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전작 ‘애정의 조건’에 이어 ‘이혼’이라는 소재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담은 작품을 써온 문영남 작가는 <장밋빛 인생>을 통해 이혼 위기를 겪는 한 부부의 슬픈 초상을 그려냈다.
드라마는 영원히 변치 않을 것 같던 사랑으로 시작한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고, 아이들을 낳고, 부모가 되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꽃잎처럼 여렸던 아내가 억척스러워지고, 아내밖에 몰랐던 남편이 아내의 목소리조차 듣기 싫어지는 잔인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드라마는 부부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는다.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가 30주년을 맞이해 발간한 <부부로 산다는 것>(위즈덤 하우스. 2005)은 책안에 담긴 사연들을 통해 사연 속 주인공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장밋빛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생중계 한다.
높은 청취율을 자랑하는 ‘여성시대’를 통해 눈물과 감동없이 읽을 수 없이 소개된 이 사연들은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되어주는 배려/ 원하는 사람이 되어주는 기쁨/ 끊임없이 서로를 재발견하는 열정/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유/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으로 구성됐다.
여섯개로 나뉜 이 소주제들은 결국 ‘부부’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묶인다.
“여성지를 참고해 안 입는 옷으로 쿠션을 만드는가 하면, 장식 구슬로 비즈장식을 만들어 멋을 부리기도 했다. 그녀가 원래부터 맥가이버였던 것은 아니었다. 어린시절에는 겁이 많은 탓에 새로운 일은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울기부터 하던 성격이었다.
그녀를 바꾼 것은 남편이었다. 볼펜 굴리는 재주밖에 없는 남편의 단점을 대신 채우다 보니,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맥가이버로 바뀐 셈이었다.
"얘가 조금 크면 말이야, 인테리어나 건축 쪽으로 공부를 한번 해봐. 내가 적극적으로 밀어 줄게."
그녀가 드라이버를 들고 고장 난 조명기구를 고치는 것을 보고 있던 그가 말했다. 그녀는 정말 그래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결혼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입니다. 사람은 부족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합니다. 상대방에게 무엇인가가 부족하다고 해서 탓할 일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당신을 만나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니까요."(본문 중)
사연 속 부부 이야기는 웃음과 함께 독자로 하여금 조금의 이해와 포용도 용납할 수 없었던 부끄러운 과거를 절로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왜 나만 이해해야 돼?”라는 탓이야 말로, 머지않은 시간에 후회될 의미 없는 증오와 분노일 뿐임을 깨닫게 만든다.
책은 부부의 이야기만이 아닌 가족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용서 할 수 없었던 부모 앞에서 흘리는 자식의 눈물은 가슴 저리는 감동과 눈물을 동반한다.
‘반성’과 ‘화해’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닌 가족과 배우자를 향한 대가 없는 사랑이라는 사실. 바로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 것이다.
(사진 = 드라마 `장밋빛 인생`, KBS제공)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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