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자들 “자유 얻으니 외로움·편견이 따라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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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3,245회 작성일 08-01-02 15:02본문
독신자들 “자유 얻으니 외로움·편견이 따라와요”
<한겨례>
[2008 새해특집]1인가구 300만 시대
혼자서 식당 갈 때 불현듯 가슴 서늘
패스트푸드 섭취 늘며 발병위험 커져
미래불안에 소망은 경제·건강 챙기기
가족을 이루지 않고 홀로 사는 이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1인 가구 300만 시대’가 된 지도 2년이 넘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은 독신 생활이 근사할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줬지만, 국내 1인 가구의 삶의 질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화려한 싱글’이란 허상에 가려진 독신자들의 고단한 겨울나기 풍경과 그 안에서 싹틔우는 새해 희망을 들여다봤다.
■외로움=지난해 초 이혼하고 독신으로 사는 황혜정(39)씨는 지난 세밑 여고 동창회에 나갔다가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에 지친 서른 후반의 친구들은 ‘자유’를 찾아 이혼을 선택한 황씨를 되레 축하해줬다. 황씨는 “자유를 얻으니까 금세 외로움이 한묶음처럼 따라오더라”며 웃어넘겼지만, 실제 혼자가 되고 난 뒤 황씨가 느끼는 외로움은 매우 현실적이다. 그는 “퇴근하고 어두운 집에 들어가 불을 켤 때나 주말 저녁에 삼겹살이 먹고 싶은데 혼자 식당에 가야 할 때 불현듯 가슴이 서늘해진다”고 말했다.
스스로 이혼을 선택하거나 혼자가 좋아 결혼을 미루고 있는 이들이라고 외로움을 떨쳐낼 도리는 없다. 4년 전 이혼한 손주현(44)씨는 “명절이나 연휴가 길어질 때 가장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한 오창환(29)씨는 “고기는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야 제맛인데, 아무래도 혼자 들어가기엔 식당 문턱이 너무 높다”며 “주변에 독신자를 위한 식당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혼인 차동현(51)씨도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외로움의 강도도 훨씬 심하다”고 말했다. 교육문제로 자녀 둘과 아내를 서울로 보내고 전북 장수에서 혼자 살고 있는 서동진(50)씨에게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힘든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독신자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깊이도 깊다. 7년 전 부인과 사별한 김일세(56)씨는 “나이가 들면 제법 외로움에 익숙해질 거라 생각했지만 정반대로 더 깊어지더라”며 “외로움엔 적당한 약도 없고, 그러다보니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이들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건강= 독신자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독신자들의 건강이 가족을 이루고 사는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패스트푸드나 간편하게 조리하는 음식의 섭취가 늘면서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고시원에서 혼자 살고 있는 고승호(29)씨는 “하루 세끼를 전부 밖에서 사먹는데다, 바쁠 때는 패스트푸드로 적당히 해결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황혜정씨는 “혼자 살고부터 몸무게가 10㎏이나 늘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신적으로는 가족관계가 가져다주는 친밀함의 부족으로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박아무개(49)씨는 “2년 전부터 우울증 증세가 심해져 지금은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이혼한 김완수(52)씨는 “집에서 숭늉을 끓여 먹는데, 연말에 모임이 많다 보니 제대로 신경을 못 써 상한 물을 마시고 배탈이 났다”며 “누군가 옆에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혼자 살고 있는 백지희(33)씨는 “아플 때 혼자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얼마전 허리에 담이 걸렸는데도 약을 사러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일세씨는 “나이가 들고 보니 요즘엔 ‘밤새 안녕’이란 말이 새삼 다가오더라”며 “결국 아파도 혼자 참아내고 해결해야 한다는 게 힘이 든다”고 말했다. 차동현씨는 “나이 들어 갑자기 아프게 됐을 때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 차원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편견= 독신자들이 느끼는 사회적 편견도 여전하다.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조은희(58)씨는 “남편이 살아 있을 때 은혜를 많이 본 이들이 남편이 세상을 뜬 뒤에는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경제적으로 내가 어렵게 사는 걸 아니까 더 멀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훈(39)씨는 “결혼을 안 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들이 있어 혼자 사는 게 조금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했다. 이혼하고 10년 동안 혼자 사는 신수영(47)씨는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지만 분명 혼자 사는 게 평범한 것은 아니다”라며 “주변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있다보니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굳이 내가 먼저 독신이라고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혜정씨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사는 것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며 “직장에서도 나이 들어 결혼을 안 했다거나 자식이 없다고 하면 ‘뭔가 부족한 게 있는 사람 아니냐’는 식의 시선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불안= 독신자들의 삶을 옥죄는 건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손주현씨는 “주변에 혼자 사는 또래들을 보면 경제적인 능력이 없을 때 가장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일할 수 없는 나이가 됐을 때 노후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가 항상 걱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결혼 계획이 없는 이아무개(49)씨는 “2005년에 유방암 수술을 받았는데, 그렇게 한번 큰일을 치르고 나니까 노후를 확실히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 기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일에 치여 사느라 혼기를 놓친 김경훈(39)씨는 “경제적으로 위급할 때 도움을 청할 곳이 아무 데도 없다”며 “단지 그런 일이 안 벌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노후에 대한 불안은 독신 생활을 청산하려는 의지로 이어지기도 한다. 황혜정씨는 “부부는 아무래도 의지할 상대가 있다 보니 노후에 대한 불안이 우리들보다 덜하다”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져 나이가 들면 재혼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신수영씨는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해본 일이 없는데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장벽에 부닥쳐 재혼의 의사가 있어도 포기하고 사는 이들도 있다. 김일세씨는 “말동무라도 하나 생겼으면 좋겠지만 나이가 들어 재혼을 하려면 자식들 사이에 생길 마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희망= 2008년 새해, 홀로 사는 이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취업준비를 위해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된 20대 독신자들은 모두 올해엔 직장을 얻고 결혼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오창환씨는 “올해 안에 꼭 취직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혼자 살며 임용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오동현(27)씨는 “올해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공부해 꼭 합격한 뒤 어딘가에 살고 있을 내 ‘반쪽’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배우자와 이혼하거나 사별하고 혼자 사는 이들은 대부분 경제적 능력을 키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다. 신수영씨는 “일단 돈을 많이 모아서 만족스런 싱글의 삶을 이어가는 게 소원”이라며 “지금처럼 열심히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원도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손주연씨는 “나이가 들기 전에 경제적 능력을 더 키우고, 혼자 있는 만큼 건강을 챙기는 것도 새해 소망”이라고 말했다. 조은희씨는 “남편을 여의고 얼마간 힘들었지만 결국 신앙생활을 통해 극복을 했다”며 “앞으로도 살아가는 일이 힘들겠지만 계속해서 신앙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헤쳐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연기 기자
<한겨례>
[2008 새해특집]1인가구 300만 시대
혼자서 식당 갈 때 불현듯 가슴 서늘
패스트푸드 섭취 늘며 발병위험 커져
미래불안에 소망은 경제·건강 챙기기
가족을 이루지 않고 홀로 사는 이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1인 가구 300만 시대’가 된 지도 2년이 넘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은 독신 생활이 근사할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줬지만, 국내 1인 가구의 삶의 질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화려한 싱글’이란 허상에 가려진 독신자들의 고단한 겨울나기 풍경과 그 안에서 싹틔우는 새해 희망을 들여다봤다.
■외로움=지난해 초 이혼하고 독신으로 사는 황혜정(39)씨는 지난 세밑 여고 동창회에 나갔다가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에 지친 서른 후반의 친구들은 ‘자유’를 찾아 이혼을 선택한 황씨를 되레 축하해줬다. 황씨는 “자유를 얻으니까 금세 외로움이 한묶음처럼 따라오더라”며 웃어넘겼지만, 실제 혼자가 되고 난 뒤 황씨가 느끼는 외로움은 매우 현실적이다. 그는 “퇴근하고 어두운 집에 들어가 불을 켤 때나 주말 저녁에 삼겹살이 먹고 싶은데 혼자 식당에 가야 할 때 불현듯 가슴이 서늘해진다”고 말했다.
스스로 이혼을 선택하거나 혼자가 좋아 결혼을 미루고 있는 이들이라고 외로움을 떨쳐낼 도리는 없다. 4년 전 이혼한 손주현(44)씨는 “명절이나 연휴가 길어질 때 가장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한 오창환(29)씨는 “고기는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야 제맛인데, 아무래도 혼자 들어가기엔 식당 문턱이 너무 높다”며 “주변에 독신자를 위한 식당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혼인 차동현(51)씨도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외로움의 강도도 훨씬 심하다”고 말했다. 교육문제로 자녀 둘과 아내를 서울로 보내고 전북 장수에서 혼자 살고 있는 서동진(50)씨에게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힘든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독신자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깊이도 깊다. 7년 전 부인과 사별한 김일세(56)씨는 “나이가 들면 제법 외로움에 익숙해질 거라 생각했지만 정반대로 더 깊어지더라”며 “외로움엔 적당한 약도 없고, 그러다보니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이들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건강= 독신자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독신자들의 건강이 가족을 이루고 사는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패스트푸드나 간편하게 조리하는 음식의 섭취가 늘면서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고시원에서 혼자 살고 있는 고승호(29)씨는 “하루 세끼를 전부 밖에서 사먹는데다, 바쁠 때는 패스트푸드로 적당히 해결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황혜정씨는 “혼자 살고부터 몸무게가 10㎏이나 늘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신적으로는 가족관계가 가져다주는 친밀함의 부족으로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박아무개(49)씨는 “2년 전부터 우울증 증세가 심해져 지금은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이혼한 김완수(52)씨는 “집에서 숭늉을 끓여 먹는데, 연말에 모임이 많다 보니 제대로 신경을 못 써 상한 물을 마시고 배탈이 났다”며 “누군가 옆에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혼자 살고 있는 백지희(33)씨는 “아플 때 혼자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얼마전 허리에 담이 걸렸는데도 약을 사러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일세씨는 “나이가 들고 보니 요즘엔 ‘밤새 안녕’이란 말이 새삼 다가오더라”며 “결국 아파도 혼자 참아내고 해결해야 한다는 게 힘이 든다”고 말했다. 차동현씨는 “나이 들어 갑자기 아프게 됐을 때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 차원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편견= 독신자들이 느끼는 사회적 편견도 여전하다.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조은희(58)씨는 “남편이 살아 있을 때 은혜를 많이 본 이들이 남편이 세상을 뜬 뒤에는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경제적으로 내가 어렵게 사는 걸 아니까 더 멀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훈(39)씨는 “결혼을 안 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들이 있어 혼자 사는 게 조금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했다. 이혼하고 10년 동안 혼자 사는 신수영(47)씨는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지만 분명 혼자 사는 게 평범한 것은 아니다”라며 “주변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있다보니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굳이 내가 먼저 독신이라고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혜정씨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사는 것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며 “직장에서도 나이 들어 결혼을 안 했다거나 자식이 없다고 하면 ‘뭔가 부족한 게 있는 사람 아니냐’는 식의 시선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불안= 독신자들의 삶을 옥죄는 건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손주현씨는 “주변에 혼자 사는 또래들을 보면 경제적인 능력이 없을 때 가장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일할 수 없는 나이가 됐을 때 노후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가 항상 걱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결혼 계획이 없는 이아무개(49)씨는 “2005년에 유방암 수술을 받았는데, 그렇게 한번 큰일을 치르고 나니까 노후를 확실히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 기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일에 치여 사느라 혼기를 놓친 김경훈(39)씨는 “경제적으로 위급할 때 도움을 청할 곳이 아무 데도 없다”며 “단지 그런 일이 안 벌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노후에 대한 불안은 독신 생활을 청산하려는 의지로 이어지기도 한다. 황혜정씨는 “부부는 아무래도 의지할 상대가 있다 보니 노후에 대한 불안이 우리들보다 덜하다”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져 나이가 들면 재혼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신수영씨는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해본 일이 없는데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장벽에 부닥쳐 재혼의 의사가 있어도 포기하고 사는 이들도 있다. 김일세씨는 “말동무라도 하나 생겼으면 좋겠지만 나이가 들어 재혼을 하려면 자식들 사이에 생길 마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희망= 2008년 새해, 홀로 사는 이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취업준비를 위해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된 20대 독신자들은 모두 올해엔 직장을 얻고 결혼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오창환씨는 “올해 안에 꼭 취직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혼자 살며 임용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오동현(27)씨는 “올해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공부해 꼭 합격한 뒤 어딘가에 살고 있을 내 ‘반쪽’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배우자와 이혼하거나 사별하고 혼자 사는 이들은 대부분 경제적 능력을 키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다. 신수영씨는 “일단 돈을 많이 모아서 만족스런 싱글의 삶을 이어가는 게 소원”이라며 “지금처럼 열심히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원도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손주연씨는 “나이가 들기 전에 경제적 능력을 더 키우고, 혼자 있는 만큼 건강을 챙기는 것도 새해 소망”이라고 말했다. 조은희씨는 “남편을 여의고 얼마간 힘들었지만 결국 신앙생활을 통해 극복을 했다”며 “앞으로도 살아가는 일이 힘들겠지만 계속해서 신앙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헤쳐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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