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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이주여성·아이들 크게 늘어 다문화교육 필요

요즘 시골에 외국인 이주 농촌여성들이 부쩍 늘었다. 농촌지역 총각 3명 중 1명 이상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있다니 당연한 현상이다. 이에 따라 농촌지역 초등학생 중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도 크게 늘고 있다는 보도다.

우리 국민들 대부분이 인지하고 있듯 이러한 모습의 기저에는 우리 농촌 총각들의 어려운 결혼 실정과 더불어 한류와 경제발전의 영향으로 한국행(?)을 희망하는 동남아 여성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외국인 이주 농촌여성들의 증가는 물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도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외국인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편견은 엄연한 현실이다. 또래 아이들과 다른 얼굴을 보이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여전히 외톨이가 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현상에는 단일민족의 근성과 함께 못사는 나라를 우습게 여기는 풍토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다양한 사람들이 호흡하는 문화가 국력이 되는 시대다. 우리와 기질이 다른 이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이 새로운 가치를 빚어낼 수 있기에 그렇다. 이를 위해서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농촌 학교부터 다양한 문화와 종교 그리고 인류 공동의 가치 실현 등에 대한 다문화 극복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세계 각국의 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자산이 아닐 수 없다. 그 전에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해서는 어머니 나라에 대한 지식과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다채로운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교육당국은 물론 지자체나 농협 등이 이러한 다문화 인정 및 극복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주길 기대한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