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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동기 58% “가족 갈등·이성 문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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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3,091회 작성일 08-03-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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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 동기 58% “가족 갈등·이성 문제 때문”

  <경향신문 >

ㆍ서울시 정신보건센터, 자살 시도자 310명 조사

종교와 직업이 없는 20대 미혼 여성. 가족과 함께 살지만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이다. 정신과 치료 경험은 없으나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살을 기도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가족·이성 등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 때문에 '막다른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대, 여성, 비혼(非婚)자와 직업·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자살 시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시내 5개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온 자살 시도자 전원(31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실태조사를 벌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하는 동기를 묻는 질문에 '가족 갈등'을 꼽은 응답자가 3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성문제'(19.7%)가 두번째를 차지했다. '인간관계 부조화'를 호소한 응답자가 57.6%나 된 것이다. 이는 '경제적 문제'(12.3%)나 '직장·학업 스트레스'(8.9%) 등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특정기간 전수조사로 첫 진행된 이번 면접의 대상자 5명 중 4명은 "함께 사는 가족이 있다"(80.1%)고 답했다.

면접 조사를 맡았던 센터 위기관리팀 전준희 팀장은 "자살을 시도한 이들이 각자 표면적으로는 다른 동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가정불화를 겪고 있었다"며 "가족 문제로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비율이 우리나라에서 유독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자 중 여성이 71.1%를 차지해 여성의 자살 시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의 '자살 심각성' 지수가 여성보다 높아 남성의 자살 시도가 더 치명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살 심각성은 시도방법·의식손상 정도·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해 산정됐다.

직업별로는 무직자(36.1%)가 다수인 가운데 주부(18.5%), 학생(16.2%)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종교는 '무교'라는 응답자가 70.8%에 달했다. 정신과 치료를 '지속중'(24.5%)이거나 '중단'(10.0%)한 유경험자가 34.5%였고, 의사가 우울증 추정진단을 내린 응답자가 71.8%를 차지했다. 자살 기도자의 대다수가 '낯선 곳'보다는 '익숙한 곳'(84.4%)을 선택했다. 구체적인 장소로는 집(77.8%)이 가장 많았고 '한강'(7.9%), '모텔'(2.3%), '자동차'(2.3%) 순이었다.

국립서울정신병원 남윤영 전문의는 "자살을 하려는 사람에게 '용기를 내라'는 등 상투적인 말을 건네기보다는 당사자의 죽음이 주위에 끼칠 악영향을 되새겨주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전준희 팀장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서울 전역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센터의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1577-0199)가 24시간 열려 있다"고 말했다.

〈 심혜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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