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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정체, 경계성 인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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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소 댓글 0건 조회 3,061회 작성일 08-03-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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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증의 정체, 경계성 인격장애?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도 끊임없이 다투고 다시 화해하는 일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사랑하면 할수록 그 사람에 대한 실망이나 분노도 커지게 마련이다.

애증(愛憎). 즉 사랑과 증오는 사람들이 흔히 어느 것인지 구분 못하는 감정으로 그래서 때때로 같은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이렇게 흔하게 나타나는 감정이지만 심해지면 상대방을 죽이기까지 할 정도로 격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이런 애증이 반복될 경우 정신적인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애증의 실체는 경계성 인격장애

애증은 정신학에서 양가감정 또는 경계성 인격장애라고 하는데 대인관계에서 동시에 다른 두 감정을 느끼거나 행동을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경계성 인격장애를 지닌 사람은 사랑에 빠지면 격렬한 사랑을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자신에게 소홀하거나 떠날 것 같으면 공격성을 띠게 된다.

즉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는 거리는 있어야 하는데 경계성 인격장애의 경우 적절한 거리 없이 주변 사람을 내 마음대로만 하려고 한다.

그래서 대인관계를 할 때 대부분 거칠게 대하고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백종우 교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 깊은 사랑을 느끼는 것은 건강한 사람이지만 애증이 반복되면 정신병력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사랑이나 증오의 감정이 나타날 때 인간의 육체가 갖는 반응은 비슷한데 다른 점이라면 사랑은 기쁨을 느끼게 하고 증오는 분노를 느끼게 한다.

사랑과 증오는 쉽게 뒤바뀐다. 애증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에너지를 쓰게 만들기 때문에 인간의 감정에 늘 과부하를 준다.

◇ 이성도 불안정한 사람 골라
애증, 즉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이성을 선택할 때도 안정된 사람을 못 고르고 떠날 것 같은 사람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괴로울 것을 잘 알지만 애증 자체가 익숙한 감정이므로 이성도 그런 사람을 반복해서 만나고 애증의 감정 역시 반복되게 된다는 것이다.

백종우 교수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지닌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인정하지 않고 소유물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건강하지 못한 사랑과 정신이다"고 말한다.

애증이 반복되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지닌 사람의 경우 대부분 어렸을 때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 하는 유기불안을 겪은 사람이 많다.

또한 신체적, 성적 학대를 받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아 안정된 자아를 갖지 못하고 성장한 뒤에도 불안한 감정을 지니고 있어 인간관계에서도 애증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이런 사람들의 경우 일관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이나 일상을 일관되게 만들어 감정을 안정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관된 환경을 만들어 준 초기에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우울증이나 자살의 위험이 높은데 이럴 때는 입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또한 최근에는 약물이나 항우울제를 보조로 사용해 치료를 돕기도 한다.
구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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